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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스스로 이유를 모르면서 쓰는 표현들이 있다.
비교적 최근에 썼던 글에 적은 것 중 하나는
“색을 좋아한다”
특정한 색을 콕 집어서 좋아한다고 하면 알겠지만,
색을 좋아한다는 게 뭐지.
그래서 “색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라고 한 번 바꿔 써봤다.
근데 이 표현은 너무 중립적인 것 같이 느껴졌다.
라고 할까, 좋아해도 싫어해도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거니까,
의도치 않은 상반되는 의미까지 포함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처음에 썼던 표현 그대로 내버려뒀다.
또 하나는,
“누군가에게 언어를 되찾아주고 싶”다는 말.
처음 이걸 쓰면서, 뭔가 되게 건방지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과연 그게 가능한가?’ 라고.
구체적으로 떠올리고 있던 이들의 얼굴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이건 아닌 거 같아,
머릿속에는 일단 남겨두었던 문장 중에서
“언어를 되찾아주고 싶”다라는 부분만 남아있었고,
역시 고쳐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내가 하고 싶었던 건 그게 아니라
“언어를 되찾”는 것일테니까.
그런데 이전에 내가 무어라 써놓았는지 다시 봤더니,
의구심은 가지고 있었지만 틀린말은 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누군가에게”라고 적혀있었으니.
지금 내게는 아직 여러 많은 말들이 남겨져있다,
바꿔쓰거나 고쳐써야할지도 모르는.
하지만, 만일 나보다 내 글이 더 정직하다면,
그것들을 읽어보고 다시 의미를 생각해보면서
내 생각이 바뀌고 고쳐질 수도 있겠지.
그리고, 바꿔쓰지는 않았지만
변하지 않았기에 다시 쓰는 말은
또 다시 누군가에게 전해질 지도 모르는 일이야.
"먹을 거 잘 챙겨먹고 잠은 너무 설치지 않으면서 지내고 있니?
비일상이 일상이 되어버렸지만, 그렇다고해서 힘든 것들에도 쉽게 버틸 수 있단 뜻은 아닌 거 같아.
그럴 때일수록 흔들리지 않는 일상의 루틴이나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 것 같네.
나도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이상한 상황들이 자꾸 생겨서 답답하다.
그래도 우리가 정말 좋아하는 것과 사람은 놓아버리지말았으면.
아직 오지 않은 상황에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잠들 수 있길, 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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