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것 暮らし 아침 알람이 울리기 전에 일어난다 일기예보를 보고 비가 올 것 같으면 우산을 넣고 날이 갤 것 같으면 빨래를 널고 조금 일찍 집을 나선다 매일 신문을 읽고 자기 일만이 아니라 언제나 세계의 당사자로 산다 돈을 쥐락펴락하지도 연연하지도 않고 해야할 것을 담담히 그 대가로 돈과 신뢰를 얻는다 그리고 돈도 노력도 마음도 정말로 원하는 것에만 아낌없이 들인다 모양이 예쁜 주먹밥을 만들고 계절 채소로 반찬을 해서 먹는다 이불을 반듯하게 정리하고 여섯 시간은 잔다 어떠한 것도 올곧게 생각하고 느끼는 것에 소홀하지 않는다 편지의 글자는 마음의 모양 글자와 행의 간격 모두 당신 그 자체 하루하루 쌓아 올린 인생을 제대로 산다 처세에 능한 사람 요령이 좋은 사람 비위를 잘 맞추는 사람만이 득을 보는 ..
아이 子供 아이. 너는 지금 작은 것이 아니라 나로부터 먼 거리에 있다 라고 하는 것이다. 눈 앞 가까운 너의 존재, 하지만 어찌 이리 아득한 모습일까. 시아랴고 하는 걸 좀 더 다른 형태로 믿는 것이 가능했다면 작게 비치는 너의 모습으로부터 우리는 좀 더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음이 분명하다. 머리는 뼈로 인해 단단한 것이 아니라 무언가 다른 것 때문에 딱딱해지고 말았다. 아이. 너와 나의 사이에 어떠한 골이 있는지, 어떠한 불이 타오르려 하는지, 만약 눈으로 볼 수 있다면. 우리는 지금 무른 얼굴을 하고 이리 와 이리 와라고 말하는 때에 좀 더 나은 것을 너희를 위해서 하고 있을 것임에 틀림없다. 뻗치고 있는 나의 손이 길게 길게 어디까지고 뻗어서 끌어안는 이 슬픔의 묵직함. 더보기 * 또 이 날이 ..
手を繫いでくれませんか? とある日に見ました 遠い國の実験室にいる生医学者が わたしの持つ人間に対する記憶を ネズミが持つネズミの記憶の中に差し入れることを わたしとネズミはもう記憶の共同体です もっともネズミとわたしは長い間 おなじ星でともに暮らしてきました 愛し合うとき、どの手相で相手を抱きしめるか、 わたしたちは長らく考え込んでいましたね ネズミのあなたと わたしのあなたは もしかすると、同じ問いをわたしたちに投げかけるかもしれません 手を繋いでくれませんか? よけることなく、避けることなく ただ何も言わず、そっと握ってくれればいいんです ネズミのあなたが いつか去っていってはふと戻ってきて、遥かな大陸で 巨大な木材のように繁るワラビについて語るとき わたしのあなたは 時間が消えてしまった、そしてジャズのすすり泣きしか残っていない博物館について言いだすかもしれません ネズミのあな..
* 조언 다들, 말해두겠는데, 태어나는 건 힘들고 죽는 건 보잘것없어- 그러니까 붙잡아 조금이라도, 사랑한다는 걸 그 사이에 말이야. - 랭스턴 휴스 * 助言 みんな、云っとくがな、 生まれるってな、つらいし 死ぬってな、みすぼらしいよー んだから、掴まえろよ ちっとばかし、愛するってのを その間にな。 - ラングストーン・ヒューズ(木島始訳) * Advice Folks, I'm telling you, birthing is hard and dying is mean- so get yourself a little loving in between. - Langston Hughes 더보기 랭스턴 휴스 (Langston Hughes, 1902-1967) 오늘, 시집을 발표한 무희(舞姬, 踊り子)의 목소리로 직접 낭독된 네 편의 시와..
체념(體念) 어떤 날씨와도 무관한 기후 속에서 지평선을 바라본다 나는 이미 알고있다 그림자는 태양이 사물을 영원히 주시하고 있다는 증거인 것을 내 곁에는 지금 아무도 없다 다만 머릿속엔 유순한 양 한 마리 그것의 사라지는 다리 사라지는 머리 사라지는 꼬리 그것은 타원형의 구름이 되었다 그것은 지나치게 순수해졌다 꿈속에서 나는 조금씩 위험에 빠지고 규칙적으로 절규한다 나는 바란다 생각에 너무 골몰하지 않는 평범한 어부의 자세를 좇을 수 있다면 귓바퀴는 여린 물결 소리들을 하나씩 불러 모으고 눈동자는 달빛의 무딘 뿔 끝을 어루만지고 나는 조금씩 안전해지고 규칙적으로 희망을 가지고 새벽녘 공기의 성긴 그물 아래에서 깨어나면 지난밤 꿈이 운 좋게 포획한 한 마리 물고기인 양 가슴속에서 심장이 퍼덕거린다 나는 수..
표찰 자기가 사는 곳에는 자기가 표찰을 거는 게 제일이다. 자기가 몸을 뉘이는 장소에 타인이 걸어 주는 표찰은 언제나 쓸 만한 게 못 된다. 병원에 입원하니 병실 문패에는 이시가키 린 님이라고 님이 붙었다. 여관에 묵어도 방 바깥에 이름은 없지만 이윽고 화장로의 관에 들어가면 닫은 문짝 위로 이시가키 린 귀하라는 팻말이 걸리겠지 그때 내가 거부할 수 있는가? 님도 귀하도 붙어서는 안 된다, 내가 사는 곳에는 내 손으로 표찰을 거는 게 제일이다. 정신이 깃든 곳도 다른 사람이 표찰을 걸어서는 안 된다. 이시가키 린 그걸로 충분하다. - 石垣りん、『石垣りん詩集』 (2010) - 더보기 이시가키 린 (石垣りん, 1920-2004) 일주일 전 표지에 이끌려 펼친 시집에서 옮겨적고 싶은 시를 만났다. 그런데 책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