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と死 生は今日も死の序曲をうたった。いつになったらこの歌は尽きるのだろう。 世の人々はー骨をもとろかすような生の歌に舞い踊る日が暮れるまえにこの歌が終わる恐怖を人々は考えるいとまがなかった。 空のただ中に 刻みこむようにこの歌をうたったのは誰かそして俄か雨のあとのようにもこの歌を終わらせたのは誰か 死んで骨だけが残った死の勝利の偉人たち! (1934年12月24日) 번역:김시종출처:金時鐘編訳、『尹東柱詩集 空と風と星と詩』、岩波文庫、2012年、85頁。 ※著作権の問題がある場合には取り下げますのでご一報願います。
삶과 죽음 삶은 오늘도 죽음의 序曲(서곡)을 노래하였다。이 노래가 언제나 끝나랴 세상사람은ーー뼈를 녹여내는듯한 삶의 노래에춤을 춘다사람들은 해가 넘어가기 전이 노래 끝의 恐怖(공포)를생각할 사이가 없었다。 하늘 복판에 아로새기 듯이이 노래를 부른者(자)가 누구뇨그리고 소낙비 그친뒤같이도이 노래를 그친者자 누구뇨 죽고 뼈만 남은죽음의 勝利者(승리자) 偉人(위인)들! 1934・12・24 시: 윤동주출처: 서울정음사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1955년판을 『尹東柱詩集 空と風と星と詩』 (p.138)에서 재인용.
0. 선로 앞에서 떨어질 것 같은 아저씨가 있었다.술에 취해 앞 뒤로 또 양 옆으로 마구 흐트러져서내 눈 앞에서 사람이 떨어지는 걸 목격하는 상상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갔다 불안하다 싶어, 전철이 어느 역까지 왔는지 전광판을 보던 사이내 앞에 서있던 사람들이 옆 쪽 칸 줄로 자리를 옮겼다. 1. 이전에 비슷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정확하게 말하면 내가 직접 기사를 읽은 건 아니지만그러한 뉴스가 있다고 했을 때 떠오른눈이 소복하게 쌓인 도시의 거리 풍경이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았다. 어느 한 아저씨, 노인에 가까울 지도 모르는 연령의 남성이 겨울 눈길에 쓰러져있었다.한 시간 정도의 시간이 지나도록,아무도 그를 위해 의식을 확인하지도 구급차를 부르지도 않았다.그는 그렇게 차갑게 숨졌다.아마 한국의 서울역 부근의 ..
0. 취기가 올라온다. 오랜만에, 냉장고에 넣어두고 풍경처럼 묵혀있던 병을 꺼냈다.유리로 된 잔이 있으면 좋았을텐데, 남아있는 컵을 하나 꺼내 와인을 따랐다.그렇게 좋은 것도 안 좋은 것도 아닐 듯한 칠레산이라 적힌, 13도의.하도 마시지 않으니 뭐라도 요리를 만들어서 잔뜩 부어넣을까 했었던 시간의 길이처럼오늘 오랜만에, 한 일 년쯤만에 마주한 감정 때문인지연말이라서 정신이 없어서인지 1.어느 쪽 때문인지는 이미 알고 있다.밖에서 부터의 자극이 있다해도 자기 스스로의 면역력 또한 키워야 한다라는그런 말을, 그러고보니 들었다.그 전에, 내 스스로 감정의 연습을 해야한다,또 그렇게 심각하게 내 안에서 파장이 넓어지게 붙들고 있지 말자는 생각도 했다. 그러고보니 4년 전 쯤내 안에서 싸하고 퍼져나가게 갑자기 ..
0. 갑자기 날이 추워졌다. 요 며칠간 무언가 계속 진정되지않는 느낌에 안절부절했다. 피로했던 걸까? 긴장했던 걸까? 위가 불안한 느낌이다. 좋았던 것도 힘들었던 것도 마음의 고양(高揚)이 따른다는 점에서 근원은 같다. 감사한 마음과 부담감같은 것들이 뒤엉켜있는 지금을, 그저 바라보고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은데. 1. 머리가 혼자 자꾸 힘들어할 때, 몸의 소리를 들어보려는 연습을 해보기 시작했다. 머리의 독재에 몸이 데모 혹은 스트라이크를 일으킨다는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비유를 떠올리곤 하는데, 이렇게 가시적으로 몸이 신음을 낼 때도 있다. 하지만 그와는 또 달리 묻혀있는 소리를 들으려면 몸이 아주 편하도록, 완전히 이완시켜야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어제는 요가를 해보고 오늘은 따뜻한 물에 몸을 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