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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날이 추워졌다.
요 며칠간 무언가 계속 진정되지않는 느낌에 안절부절했다.
피로했던 걸까? 긴장했던 걸까?
위가 불안한 느낌이다. 좋았던 것도 힘들었던 것도 마음의 고양(高揚)이 따른다는 점에서 근원은 같다. 감사한 마음과 부담감같은 것들이 뒤엉켜있는 지금을, 그저 바라보고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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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혼자 자꾸 힘들어할 때, 몸의 소리를 들어보려는 연습을 해보기 시작했다. 머리의 독재에 몸이 데모 혹은 스트라이크를 일으킨다는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비유를 떠올리곤 하는데, 이렇게 가시적으로 몸이 신음을 낼 때도 있다.
하지만 그와는 또 달리 묻혀있는 소리를 들으려면 몸이 아주 편하도록, 완전히 이완시켜야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어제는 요가를 해보고 오늘은 따뜻한 물에 몸을 담갔다. 그 후에 멍하니 정적의 시간 속에 가만히 있자 눈물이 고였다.
이 눈물의 의미는 뭘까, 몸을 움직여서 땀으로 배출되는 것과는 또 다른 종류의, 마음에 쌓여있던 채 소화되지 못했던 감정들이 밖으로 나온걸까?
그렇게 흘려보내면서 내 안을 정화시키는 걸까, 그렇게 가만히 기다려보면 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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