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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이, 하고 싶었던 거였다고 문득 느꼈다.
그러고보니 전에 그런 말을 적어뒀었지라고 떠올렸다.
특별히 무언가를 하려고 찾아나서는 게 아니라,
담담하게 그렇게 될 흐름에 따라 새로운 것들을 하게 되고
사람의 생활의 반복, 일상을 하루하루 느끼며 살아가고 싶었던 것 같다.
이러저러 학교일에 바빠 끼니를 거의 밖에서 해결하고 집안일도 몰아서 헤치우거나
이것 저것 정신이 분주한게 아니라
대개 비슷한 시간에 자서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고
무언가 만들어 먹고, 중간중간 청소를 하기도 하고 빨래를 하기도 하고.
내가 살아가면서 기본적으로 해야할 것들을 하나하나씩 짚어가는 느낌이 들면서
계속 안달하던 것들이 진정되가는구나 싶어진다.
1.
벚꽃이 참 예쁜 곳이다.
언제 벚꽃이 피어있었냐는 것 같이, 지금은 그 나무들이 온통 파랗다.
연두빛 길을 걸어가는 것도 마음이 편하다.
마음이 편하단 건 아마 나뭇잎 색 때문만이 아니라, 이제 좀 적응하기 시작해서 일 거다.
3월에 자취할 지 기숙사에 들어갈 지 계속 고민하고, 집을 보러다니고 할 때는 엄청 바빴는데,
내가 자기 직감에 그냥 따르는 게 아니라, 항상 그걸 머리로 납득하기까지 계속 고민하는 사람이라 더 그랬다.
재밌는 건, 한국에서 물어보면 다들 기숙사 들어가는 게 나을 것 같다 그러고,
일본에서 물어보면 자취해도 되지 않아?라는 답이 돌아왔던 거.
내 상황에 대해 다들 이해가 다르고, 역시 각자 가치관이 다르구나란 걸 여기서 느꼈다.
그리고 난 신중하고 싶어서,라 스스로 변명하지만 우유부단한 게 아닐까...
여러사람에게 조언을 구한다는 표현이, 여러 얘기에 마음이 왔다갔다하는 줏대없음을 포장해놓은 것 같이도 느껴진다.
어찌되었든, 일본에 처음 온 해에는 기숙사, 대학교 입학하고부터는 룸메이트와 살고,
정말로 처음사는 건 처음.
생활에 관련된 모든 것들을 혼자서 해결해야하다보니, 여러모로 공부하는 느낌이다.
이런 경험들이 나중에 활용되겠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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