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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가 시작되고 체력적으로 가혹한 날들이 이어졌다.
글을 쓴다는 건, 시간과 에너지를 쓴다는 의미다.
물리적인 여건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으니
써야겠다고, 쓰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바로 적어내지 못했다.
꽤 괴로운 일이지만, 어쩔 수 없는 거라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그래도 오늘이 생일인,
16시간 전의 시간을 사는 그녀와 대화를 할 수 있었던 건
하루 종일 거의 쓰러져있기만 했던 오늘의 좋았던 일이다.
논문의 방향성이 좀 더 언어와 관련된 것으로 정해질 것 같다고 생각하던 차에
그녀가 마주하고 있는 언어에 대한 얘기는 새삼스럽게 작년을 회상시켰다.
작년에 논문을 쓰면서 내 의식 속 어딘가에 자리했고,
그래서 나도 예상하지 못했던 이야기로 마무리짓게 했던 이들.
다들 내가 쓴 글을 읽어주었지만, 그것이 자신의 영향을 받아서 그렇게 쓰여진 것이란 건 몰랐겠지.
어쩌면 이번 논문을 쓰면서도 이들을 떠올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기묘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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