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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시(不時)의 아포리즘

believe.in.the.best 2019. 12. 7. 20:46

 

0.

アフォリズムと悲劇の戯曲に揺られ、

詩を黙読して乱れ、

口をつぐみたくなる。

吐き出したくなる。

どちらも静けさを戻して、

向き合うべきあなたのための

そして、わたしの時間を取るために。

 

1.

어제 세미나에서 읽은

데리다의 「불시(不時)의 아포리즘」(『プシュケー 他なるものの発明Ⅱ』、(譯)藤本一勇)과

오늘 들으러 간 시에 대한 강연이 흥미로웠다.

둘 다 공부라면 공부지만,

해야할 것을 두고 하고 싶은 것을 우선한 듯한,

왠지 놀고 온 것 같이 뒤가 켕기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었긴 한데.

 

2.

불시의 아포리즘은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통해

아포리즘에 대해 논한다.

발표를 맡아준 이치카와상의 요약을 발췌해서 옮겨본다.

 

3.

 

분리, 교차, 약속

 

로미오와 줄리엣은 분리되나, 교차하고 싶다는 욕망을 가진다.

"아포리즘 없이 욕망을 위한 시간은 없다"(§11)고 할 때, 두가지 측면이 존재한다.

하나, 교차하고 싶다는 욕망이 가능한 것은,

애초에 동기(同期)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며,

각각이 특이성을 가지고 고유의 시간을 갖고 있어서 접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나, 각각 특유의 시간을 갖는다고 할 수 있는 것은,

"공통의 지금"(§13)이 그 배경에 있기 때문이다.

각각이 다른 시간을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차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각기 다른 시간에 살고 있다고 말하기 위한

함께 나누었다고 하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통의 지금은, "약속"(§13)으로 표현된다.

착시(錯時)적인 것이 교차 가능해 지는 것은, 

약속에 의해서다.

 

...

 

"약속한다"는 것은 언어행위론에서 행위수행적 발화라 불린다.

외재적인 것의 존재를 지시하고 있는 게 아니라,

발화한다는 행위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

"약속합니다"라는 말은, 약속을 하는 상대가 그 장소에 없어도 의미를 가진다.

 

...

 

지시대상의 부재, 상대의 부재, 죽음이라는 부재.

부재가 따라다니는 이러한 약속이란 행위에 의해,

동기될 수 없는 것이 교차하고 착시가 성립하는 것이다.

 

4.

 

全て書いておいて

また全部消してしまいたくなるわたしは

遊び尽くして、

言葉ですべてを尽くそうとする自分が嫌になったからなのかもしれない

自分を救ってくれる人を

音楽を

文章を

探し求めて奔放したところで

時がまた来ていないのだから

わたしがやるべきことをしていないのだから

 

하지만 바꿔 말한다면,

오늘 미처하지 못한 것을 하기 위해

이어지는 시간이 있고

내가 해야할 것을 하나씩 해나간다면

맞이해야 할 시간 또한 자연스럽게 도래하겠지.

 

나에겐 아직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나에겐 그래도 더 시간이 주어지고 있다는 걸

받아들여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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