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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는 것의 불안정성이 나 자신만의 국한된 것이었으면,
그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심지어는 좋은 것으로 받아들이는 때도 있다가,
가끔 심연으로 떨어지다 하며 파동을 그리겠지만,
내 부모의 삶이 그러해서 불안하다는 건 무거운 짐처럼 느껴진다.
아직, 이라 표현할 수 있는 것인지 어떤 건지 모르겠지만
왜 '아직도' 그러한 고민을 하는 상황에 있는 건지, 왜 이제껏 기반을 마련치 못한 건지라는 책망에서
당신은 열심히 살았는데 왜 그러한지라는, 당신의 잘못이 아닌 무언가에 대해 생각하게도 된다.
나에게 그 부담이 온다는, 다소 이기적이기도 한 생각을 내가 하고 있는 건지
왜 그러한 하소연같은 얘기를 듣고 싶지 않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누군가의 삶까지 같이 지고 가야 하는 걸까, 그러한 힘이 있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면 역으로, 입장이 역전되서,
부모가 자식을 키운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이 되어 돌아온다.
그래도 이제까지처럼 어떻게든 되겠지,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밖에 할 수 없으니,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야지,
라고. 그렇게 지금의 생각을 매듭지어도 되려나?
지금 내 자신의 문제만 간신히 이겨낼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걸 생각하지 말아야겠다는
일종의 자기방어와도 같은 태도를 항변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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