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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019.01.03

believe.in.the.best 2019. 1. 3. 23:29

0.
짐만 될까봐 수첩을 집에 두고 왔는데
역시 가져올 걸 그랬다.

연말에 새로 이사한 언니네 집에 먼저오고
연휴에 동생을 불러서 셋이 지내는데
세어보니 3일에 1번즈음
혼자만의 시간이 간절해지기에
잠시 혼자 카페에 와서 앉았다.
책도 컴퓨터도 없으니
아직 갈 지 말 지 보류중인 연구회 준비도
처음으로 쓰게 된 한국어 원고를 쓰지도 못하고 두리번 두리번.

작년이 되버린 2018년의 마무리는
카페에서 샤프와 종이 한 장이 나의 구세주가 되었다.
동생이 공항에서 오는 전철을 기다리며,
수첩 대신 사진을 보면서 한 해 동안 내가 뭘 했던지 부감해보던 시간.
힘들어서 가려져있던 좋았던 일들이 떠올라서 다행이야.

오늘은 방학과 수업이 애매하게 뒤섞인 이번 달을 어떻게 지내야 할 지 생각하다가,
누군가가 쓴 글을 읽으며 마음속에서 일어난 먼지가 차츰 가라앉았다.


쉬운, 간단한 것도 楽
즐거운 것도 楽

기묘한 꿈이었다.
12월 31일에 자고 꾼 꿈이 새해 첫 꿈인지
새해가 되고나서를 처음으로 치는 지는 모르겠는데

楽を知ってもらいたいんですよ
楽しくやればいい

편하고 쉽게 하는 걸 알았으면 해요
즐겁게 하면 되요

꿈속의 내가 이런 말을 하고 있었다
자신에게있어 즐거운 것이나 방법을 찾아보라는 얘기를 학생들에게 하고 있었다

뭐였을까,
내가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을
후배같은 학부생들한테 하는 꿈은.

항상 모순된 듯 느끼지만
싫어서 도망치면서도 정말로 쉬고있을때 돌아오는 곳은 책이고 글인 것 같다.
아직 많이 경험해보진 못했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는게 좋았다고
사진 속에 남아있지 않은 기억이 불쑥 자기 얘기를 들려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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